오늘은 미뤄왔던 오븐을 청소하고 포스팅하려 한다.
사실 이게 마음먹고 하면 전자레인지 돌리고 닦아내는 시간을 다 해도 30분도 안걸리는 것을,
화장실 청소처럼 마음먹지 않는 이상 주기적으로 하진 않게 되더라는...
모든 집안일이 다 그런듯!
이렇게 전체샷으로 봐서는 얼마나 기름때가 꼈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서서히 민낯을 드러내는 기름떼와 덕지덕지 묻어있는 음식 파편(?)들.
허허....;




심지어 얼마전 내편이가 나랑 아기들 먹이겠다고 만들던 초코케익 반죽들까지 사실적으로 묻어있다...;;;
하하하
역시 남자들이 요리를 하면 치우는 여자들은 더 힘든 법이구만.
그래도 고맙다고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랬다간 안해주니까!
여기서 신랑 자랑을 좀 하자면, 고맙게도 내편이는 다른 집 신랑들과는 좀 다르다.
모두가 그렇다 할지 모르겠으나 집에 오면 손 씻고 애들부터 받아들고,
메뉴가 라면이라면 꼭 본인이 끓여준다.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8년의 세월동안 내편이가 출장으로 집을 비우지 않는 이상 나는 쓰레기 역시 버려본 적이 없다.
설거지를 해주기 싫어 세척기를 사줬고, 빨래 널어주는 본인 임무(?)를 건조기에 넣어주는 것으로 대신하는 남자랄까.
그렇지만 이런 사소한데서 날 위한 배려가 보인다고 해야하나 :-)
작고 소소한 것일지라도 배려하고 감사해하니 이러니 좋아서 사는 부부가 아니겠냐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재료는 간단하다!
구연산 1컵 + 식초 1컵(어떤 식초도 상관없음) + 물 1컵
이렇게 1 : 1 : 1이면 끝이다.
구연산은 아래 사진에 나와있듯 청소, 얼룩제거, 물때제거에 좋다.
그러니 산화의 끝판왕인 식초와 함께 증기만으로도 전자레인지 속 기름떼를 불리고 녹여놓는 것 아니겠나 싶다.




구연산은 잘 저어주지 않으면 아래 사진과 같이 침전물이 생긴다.
그러니 꼭 전자레인지를 돌리기 전 잘 저어주시길!!


그리고 전자레인지 모드로 10분만 돌려주면 끝!
10분이 돌아가는 동안 주의사항은....
냄새... 지독한 암모니아 냄새?같은 것이 온 집안을 덮칠 것이니 꼭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놓고 하시길!


10분이 채 되기도 전에 돌고 있는 오븐 속에서, 내가 만든 마법의 세제(?)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그득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수증기들이 기름떼들을 불리고 녹여놓으면 나는 얼른 전에 쓰고 버리려던 수세미를 꺼내서 오븐 속을 박박- 닦아준다.
꼭 '마법의 세제'를 수세미에 적혀서 닦아주시길. 뜨거우니 고무장갑 끼는 것도 잊지마시고!

제역할을 다하고 장렬히 전사한 수세미...;;
절대 쓰고있는 수세미로 오븐청소를 하면 안된다. 아래 사진처럼 못쓰게 되서 나올거라서....
버려도 되는 수세미를 쓰시길 !

촤라잔-!
이렇게 환골탈태한 오븐이 납시면 오늘 할 일은 끝이다.
요알못에 2년을 주부로 있어도 살림과 좀처럼 친하지 않은 내게 있어, 오븐은 특별한 존재다.
;더반찬 7dsy 시켜서, 밥 지어서 냉동시켜둔 자체 햇반을 돌려서 10분만에 밥상을 뚝딱 차려낼 수 있도록 돕는 친구라서!




어쩌면 나한테 식기세척기보다, 로봇청소기나 물걸레청소기 에브리봇보다, 건조기나 안마의자보다 더 소중한게 오븐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전자레인지가 세탁기, TV, 냉장고처럼 집집마다 있는게 당연한 세대가 아니던가.
내가 어릴적엔 전자레인지라는게 있지도 않았거니와, 있었다한들 우리집에는 없었다.
(분명히 말하건데 나는 30대 초반이다)
그러니 우리 부모님 세대는 얼마나 힘들게 매 끼니마다 밥을 차렸을까.
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그 부재에서 소중함을 찾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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